8박9일간의 7번국도 따라 전국여행 그 열두번째 이야기 - 청송 주산지 단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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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 전국 여행

8박9일간의 7번국도 따라 전국여행 그 열두번째 이야기 - 청송 주산지 단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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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 차 이제 포항에서 잠시 바다를 벗어나 단풍의 명소 

사과의 고장 청송으로 향합니다

청송 주산지 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웠어요

우리나라도 이런 멋진 곳들이 우리도 모르는 곳에 존재하는구나

평생 가도 한 번도 못 보고 가는 풍경이 얼마나 많을까

차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 길을 끊임없이 지나오다 잠시 넋 놓고 봤는데

정말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립니다

신선놀음이라는것이 바로 이런 곳에서 먹고 노는 것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하는 풍경입니다

 

 

물 봐요

어쩜 이리도 깨끗할 수가 있지요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정말 자연 그대로입니다

청송은 우리나라 오지 중 오지지요

얼마나 오지면 절대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청송교도소가 있겠어요

 

오늘은 가시거리가 정말 좋은 정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그렇다 보니 산과 하늘과 계곡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답습니다

 

 

가는 길에 사과 좀 샀어요

나무에서 직접 따서 줍니다

얼마나 신선하겠어요

어머님이 적절히 상품성 살짝 떨어지는 것들로 잘 담아주시더라고요

공판장에 낼 때는 좋은 거 내야 하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신선도와 맛만큼은 보장합니다

상온에 한 달 이상 두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청송이 왜 사과 주산지 인지 알겠어요

앗!!

우리 주산지 가는데 이 주산지와는 다른 거예요

그런데 하늘 정말 미쳤지요

저런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전 청송 와서 보는 것 같아요

 

 

 

주산지에 도착했어요

우와 주차장에 차와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합니다

평일인데도 어쩜 그리 많은지

가을이 아니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지 않는 곳이거든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인데

유별나게 가을에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여긴 영화 촬영지였어요

 

 

주산지도 아직 완벽한 단풍은 아니네요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새벽에 출사를 하시지요

새벽 물안개 피어오를 때가 가장 이쁘거든요

그리고 바람 한점 없어야 해요 물결이 생기면 난반사로 투영이 안되거든요

오늘은 물결이 있네요 그래서 이쁜 그림은 안 나오네요

 

 

나룻배가 한 척 있네요

이거 어디다 쓰는 것일까요

설마 이것 타고 주산지 관리하는 건 아니겠지요

그렇게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하진 않을 거예요

 

 

멍하니 앉아 한없이 바라봤네요

정말 깨끗한 하늘입니다

저만 이쁜 건 아니겠지요

단풍이 아직 덜 들었지만

단풍 들어가는 모습도 이쁘네요

 

 

주산지는 인공 저수지예요

1770년부터 1771년에 끝났네요

영조 시절 인가 정조 시절인가 모르겠네요

주산지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어떤 가뭄이 와도 마른 적이 없다 합니다

그만큼 주왕산이 산골이 깊은 산이라는 뜻이겠지요

 

 

주왕산 주산지가 유명한 이유는 단연 물속에 잠긴 왕 버드나무 때문이지요

매년 올 때마다 고사 나무가 조금씩 늘어납니다

버드나무가 물을 좋아해서 물가에서 잘 크는 나무지만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는 아니거든요

 

 

 

 

사진으로 왕버들나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여주네요

사실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나무가 줄어드는 건 사람때문 만은 아닙니다

태생적으로 물속에서 자랄 수 없는 나무이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주산지의 명물이고 주산지를 대표하는 나무이기에 보존은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저희가 서있는 곳과 반대쪽으로 어린 버드나무를 식재해서 키우는 중인 듯합니다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나무의 유전자를 가지고 심었겠지요

아무 나무나 살 수는 없으니깐요

잘 자라서 우리가 늙어 죽고 그다음 후손들도 볼 수 있게 잘 크거라

 

 

잉어들이 엄청 많아요

언제부터 여기서 살았을까요 

누군가 여기다 풀었겠지요

계곡에는 잉어가 살지 않으니

사람 있는 곳으로 엄청 모여듭니다

잉어과들은 식성이 장난 아니게 좋아서 먹을 거 주는 사람 주변으로 모입니다

 

 

주산지 둑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공덕비네요

영. 정조 시절이 아닌 경종 시절이네요

저 비문도 250년이나 된 것이네요

갖은 비바람을 맞으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네요

저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훌륭하고 아름다운 주산지를 만들어주셨어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산지는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답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움에 끝은 가을 단풍일 것입니다

올가을 청송으로 주산지와 주왕산 단풍 보러 와 보세요

그럼 다음 여행지로 저희는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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